5·24조치 시행 후 5년간 ‘남북관계주’로 분류되는 기업 주가도 사안에 따라 변동성이 커졌다. 남북 고위급 접촉이나 북한 고위층의 아시안게임 방문, 이산가족 상봉 합의 등 남북관계가 좋아질 땐 주가가 급등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같은 악재가 터지면 주가가 급락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재영솔루텍은 5·24조치 이후 상한가와 하한가를 52번 기록했다. 의류 생산업체 인디에프도 같은 기간 24번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출렁인 경험이 있다. ‘대북 송전주’로 분류되는 이화전기도 남북관계에 따라 주가가 춤을 췄다. 상한가 24번, 하한가 11번을 기록했다.
남북관계주는 상·하한가까지 주가가 변동하지 않더라도 5% 이상 오르내릴 때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 예정 소식에 남북관계주 종목이 급등했다가 북한의 갑작스러운 거부로 다시 급락하기도 했다. 급등락이 잦은 탓에 회사가 안정적 투자를 유치하거나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는 데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강산관광 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의 최대 주주인 현대상선은 본업인 해운업의 부진과 남북관계 경색 여파로 2010년 5월 24일 2만5950원이던 주가가 지난 22일 9110원으로 떨어졌다. 남북관계가 기업의 성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5·24조치 이후 상·하한가 52번이나… 경협株 ‘롤러코스터’ 더 심해졌다
입력 2015-05-25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