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류 성격, 재활에 도움” 전문가들이 말하는 의견

입력 2015-05-23 02:25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이겨낼 것이라 믿습니다.”

재활전문가들은 류현진의 성격이 재활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했다.

류현진이 22일 받은 어깨 관절와순 파열 수술은 재활전문가들 사이에서 ‘커리어 엔딩(career ending)’ 수술로 불릴 정도로 위험부담이 크다. 고정된 팔꿈치 관절과 달리 어깨 관절은 불안전하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수술보다 재활을 선택하는 이유다.

LG 트윈스 필드닥터인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은 “3바늘 정도 꿰맨 것으로 보이는데 결코 간단한 수술이 아니다”라며 “어깨 관절의 경우 미세한 충격에도 손상이 가기 때문에 프로 선수들에겐 큰 외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으로도 발견하지 못했던 부상 원인을 발견해 치료했다는 것이다. 남은 건 재활이다. 충분한 재활을 거쳐 복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팔꿈치에 동일한 수술을 받았던 오승환(한신 타이거즈)도 1년 6개월의 재활을 거쳐야 했다. 일반적인 재활시스템에 따르면 류현진은 보조기를 달고 3∼4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구단의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이후 6개월 재활 훈련을 거쳐 공을 던지는 투구 재활 프로그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절망적인 상황에도 희망은 있다.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에서 뛸 때 그의 팔을 돌봤던 한경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은 “(류현진은) 다행히 근육량이 워낙 좋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도 “약해진 부위를 지탱할 수 있도록 어깨를 감싸고 있는 견갑골 등 주위 근력을 강화 시키면 된다”고 전했다.

류현진의 긍정적인 사고도 힘든 재활의 시간을 버티는 데 큰 힘이 된다. 류현진은 동산고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을 이겨낼 정도로 정신력도 강하다.

한 원장은 “이 수술은 재활 과정에서 미세한 통증이 끊임없이 발생한다”며 “선수들은 수술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통증에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데 류현진은 잘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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