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총선에 승리해 재집권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민자들을 강력히 통제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경찰이 불법 이주노동자들의 임금을 압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추진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캐머런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내무부 연설에서 “영국이 불법적으로 일하는 이민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곳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강력한 나라는 이민을 통제하는 나라”라면서 “이민을 통제하지 못하면 (이민자로 인한) 공공서비스에 대한 압력도 통제하지 못한다. 이민 문제는 형평의 기본 이슈”라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오는 27일 새 의회에서 추진할 입법 계획들을 제시하면서 이민자 억제 법안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경찰이 불법 노동자들의 임금을 압류할 수 있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캐머런 총리가 곧 이민자 문제를 전담할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캐머런 총리의 발언은 영국 통계청이 지난해 순 이민자 수를 31만8000명으로 집계하면서 2013년에 비해 52% 증가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 수치는 동유럽이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직후인 2005년 노동당 정권 당시 기록했던 32만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캐머런 총리는 “오늘 발표된 수치는 우리가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길을 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0년 선거 당시 이민자 수를 10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캐머런 “강력한 나라는 이민 통제 잘하는 나라”
입력 2015-05-23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