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끼어들어…” 미국식 보복운전?

입력 2015-05-23 02:37

자신의 오토바이 앞에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로드 레이지’(보복·난폭운전)를 하고, 상대 운전자를 때린 외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보복 운전을 하고 상대 운전자를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미국인 영어강사 H씨(4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사소한 끼어들기였다. H씨는 지난 14일 오후 7시 동대문구 군자교 인근 도로를 달리던 중 조모(31)씨의 SM5 승용차가 자신의 오토바이 앞으로 끼어들자 격분해 조씨를 추격했다. 조씨 차량 앞에서 욕설의 의미로 가운데손가락을 들어올렸고 진로를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선을 넘나들기까지 했다. 1㎞가량 집요하게 따라가던 H씨는 조씨 차량 앞에 급정거하며 길을 막았다. H씨는 욕설을 내뱉으며 운전석에 앉아 있던 조씨에게 다가가 얼굴을 두 차례 때렸다. 폭행을 당한 조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내리려고 하자 차문을 밀어 내리지 못하도록 막기도 했다.

조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등을 조사해 지난 18일 H씨를 검거했다. H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살던 미국 시카고에는 이런 일로 폭행하는 일이 흔했다”며 “조씨의 차가 내 앞에 끼어들자 갑자기 화가 나 복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