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투자로 생긴 미국 내 일자리가 최근 5년 사이 5배 이상 증가했다는 미국 조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2일 “중국과 미국의 경제적 연관성은 제한적인 승자와 패자가 아니라 상호 이익을 가져오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을 강조했다.
‘새로운 이웃들: 선거구별 중국의 대미 투자’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전국미중관계위원회(NCUCR)의 의뢰로 로디엄그룹이 작성했다.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는 2000년부터 2014년 사이 460억 달러(약 50조원)에 이른다. 보고서는 현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중국의 대미 투자 누적액이 1000억∼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자본이 직접 투자한 미국 내 업체의 풀타임 일자리는 2014년 말 현재 1583개 업체 8만300개에 이른다. 5년 전 1만5000개에서 5배 이상 증가했다. 이 수치는 2020년 20만∼4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비영리기구인 미중관계위원회 의장 스티븐 오를린의 말을 인용해 “앞으로 미국과 중국인들이 서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투자 규모가 가장 많은 지역은 캘리포니아주로 투자 금액은 59억 달러에 이른다. 다음으로 텍사스(56억 달러) 노스캐롤라이나(55억 달러) 일리노이(40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NCUCR이 미·중 관계 증진을 목표로 하는 기관인 만큼 보고서 곳곳에서 ‘중국 위협론’을 불식시키려는 흔적이 많이 보였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이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하는 바람에 미국의 자존심이 상한 면이 있지만 중국의 대미 투자가 이런 곳에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미국 노동자와 제조업의 가치에 관심을 갖고 미국 내 최저 소득 지역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대만외교협회 필립 양 이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 영향력을 무기로 의회에서 강력한 로비력을 갖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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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힘… 對美 투자 5년간 50조원, 일자리 5배 늘려
입력 2015-05-23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