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혁신센터 추진] 한화, 죽도에 태양광 프로젝트… 에너지 자립섬으로

입력 2015-05-23 02:30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진하는 ‘죽도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는 환경과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시도다. 충남 홍성 남당항에서 3.7㎞ 떨어진 죽도를 태양광을 활용한 에너지 자립섬으로 변모시키는 프로젝트다. 사업을 주도할 한화는 22일 “사업이 완료되면 에너지 절감은 물론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면적 15만8640㎡(여의도 면적의 5% 수준)의 죽도는 약 31가구 70명이 거주하고 있다. 섬에서 필요한 전기는 디젤 발전으로 생산해 왔다. 그러나 소음과 매연 문제가 계속 제기됐고, 연간 9300만원에 달하는 유류비도 부담이 됐다.

한화와 충남도는 충남 지역 2차전지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중소기업들과 연계해 올 연말까지 죽도의 디젤 발전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 환경 측면에선 연간 소나무 4만1000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 사업비는 25억원으로 한화(60%), 정부(30%), 지자체(10%)가 분담한다. 참여 기업은 한화S&C, 한화큐셀, 파워에너텍 등이다.

죽도를 에너지 자립섬으로 전환한 이후에는 유류비로 쓰이던 자금을 활용해 태양광 텐트 및 가로등 등을 콘셉트로 한 클린 캠핑장을 조성한다. 충남혁신센터는 캠핑장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죽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죽도 프로젝트가 완료된 이후에는 삽시도 등 충남도 내 7개 섬으로 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충남혁신센터 출범과 더불어 ‘한화 드림플러스 GEP(Global Expansion Program)’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창업기업의 해외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창업기업 사전 교육부터 해외 기업 미팅 일정 수립 등 해외 진출을 위해 필요한 전 과정을 지원하게 된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추천한 창업기업 중 해외 시장 진출에 적합한 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시장은 중국 일본 베트남이며 연간 3회, 회당 최대 5개 업체를 선발해 팀당 2000만원을 지원한다. 선발된 기업은 사전 준비(3주) 기간에 2박3일간 일본(도쿄) 중국(상하이) 베트남(호찌민)의 한화 드림플러스센터를 방문해 현지교육을 받고 해외 진출 전략 및 방향을 수립한다. 이후 현지 기업과 미팅을 추진하며 현지 미팅 시 센터 직원이 동행해 일정 수립 및 계약조건 등을 검토한다. 해외 기업과 계약 체결에 성공한 기업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VC(벤처캐피털) 네트워크와 연계해 글로벌 투자 유치에도 나선다.

KTX 천안아산역사에 설치된 비즈니스센터는 전국 어디서나 접근하기 쉬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17곳 혁신센터의 해외 진출 사업을 총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코트라(KOTRA)와 무역협회가 참여한 ‘무역 존’을 설치하고 해외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이 수요 접수부터 상담, 지원 프로그램 안내, 해외 진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양 기관과 한화에서 파견된 전문 인력은 충남지역뿐만 아니라 17곳 혁신센터에서 나온 제품의 해외 판매도 돕는다. 특히 해외 진출이 가능한 중소기업은 전문 무역상사와 매칭을 진행하고, 추가 보완이 필요한 중소기업은 코트라나 무역협회의 해외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할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혁신센터를 통해 충남을 태양광산업과 중소기업 육성의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