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여행을 즐깁니다. 국내 여행뿐이 아닙니다.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심지어 멀리 중동이나 아프리카 지역까지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해외여행을 알차고 즐겁게 하려면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최근 국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 확진 사례에서 보듯 미리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즐거운 여행이 자칫 괴로움 그 자체가 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감시보고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신고된 국내 법정감염병 환자는 모두 11만2850명이나 됩니다. 열대지역 여행 중 걸리기 쉬운 말라리아, 황열, 뎅기열, 웨스트나일, 치쿤구니야열병, 라임병 등 모기 및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모두 포함된 숫자입니다.
이를 막으려면 기본적으로 여행 전 해당 국가에서 성행하는 풍토병을 알아보고 예방접종을 하는 등 감염방지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합니다. 여행 중 음식물은 가급적 익힌 것을 먹도록 하고,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국내에 생소한 메르스 외에도 라임병, 치쿤구니야열병, 댕기열 등 열대성 감염병 의심환자가 최근 자주 발견되고 있다”며 “국가적으로도 각종 외래 전염병 유입 및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해외여행 땐 풍토병 예방 필수
입력 2015-05-23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