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감염된 환자 3명이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격리 조치한 64명 가운데 추가 감염 의심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첫 번째 환자 A씨(68)는 고비를 넘겨 회복단계에 들어섰고, 그의 아내(63)와 세 번째 환자 B씨(76)는 증상이 경미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감염에 따른 사망은 발열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난 지 일주일 이내에 많이 일어난다. A씨는 증상이 시작된 지 열흘이 넘었다. 안심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각자 집에 격리된 의료진과 가족 64명 가운데 메르스 2차감염 의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B씨의 40대 딸이 보건 당국에 확진검사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보건 당국은 “체온 측정결과 36.3도로 정상이었고 호흡기 증상도 없었다”며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유전자 검사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격리된 64명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
또 보건 당국은 메르스가 대유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은 환자와의 밀접한 접촉이 있는 경우 제한적으로 이뤄진다”며 “다만 중동 지역 여행 시 사람이 밀집된 장소는 가급적 피하고 손 씻기와 양치질 등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당수 감염자에게서 낙타와의 접촉 사례가 보고되는 만큼 낙타 시장 방문이나 낙타 체험, 박쥐·염소와 접촉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익히지 않은 낙타 고기, 멸균되지 않은 낙타유 섭취도 삼가야 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메르스 환자 3명 안정상태 유지
입력 2015-05-23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