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純金)과 정금(精金)은 ‘다른 금속이 섞이지 아니한 순수한 금’을 의미하는 같은 말이다. 성경에선 믿음의 순도를 비유할 때 종종 사용된다. 또 ‘지혜’와 ‘귀하고 소중한 것’ 등을 상징한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정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 중 하나인 금은 처음엔 광석에 불과하지만 온도가 1000도 이상의 용광로에서 40일 동안 세 번 살아남으면 순금이 된다. 무엇보다 온도가 제일 중요하다. 약간 높거나 낮아도 안 된다. 다른 액체가 함께 녹아 불순물을 걷어낼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제련사의 사전에는 ‘적당히’라는 말이 없다. 마지막 불순물이 제거되고 금의 표면이 장력을 일으켜 판판하게 퍼진다. 그때 금의 표면 위에 제련사의 얼굴이 거울보다 더 또렷하게 비친다. 마침내 순금이 탄생하는 시간이다.
순금을 만들려면 자신의 얼굴이 거울처럼 보일 때까지 연단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특히 금을 만드는 사람들은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신뢰, 사랑을 생명보다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세상의 어떤 정금이나 권력도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내 영혼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 드러나야 한다. 용광로에서 노폐물이 제거되어 정금이 되듯 고통은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죄악의 찌꺼기들을 제거하고 거룩한 사람을 만든다. 한번 순금이 된 뒤에는 다시 광석으로 돌아가지 않는 법이다.
윤중식 기자
[아 하! 기독교용어] 순금과 정금
입력 2015-05-23 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