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달 5월이 어느새 지나고 달랑 한 주 만 남겨두고 있다. 내게 있어서 2015년의 5월은 너무나 감사한 달이 아닐 수 없다. 다시는 눈부신 5월을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절박했던 시간들이 마침내 다 지나가고, 5년 동안의 투병생활로 중지되었던 아침산책을 다시 시작한 때문이다.
아침묵상 예배 이후 정원을 산책할 때면 지난해 늦여름에 심은 마가레트 꽃송이가 촉수 높은 등불을 켠 듯이 백색의 군락을 이루며 만개한 것을 보면 ‘한 걸음 한 걸음 가다보면 어느새 집에 도착하고, 한 숟가락 한 숟가락씩 먹다보면 밥 한 그릇을 다 비우고’란 어느 소설의 구절이 생각난다.
주님 손을 잡고 한 걸음씩 걷다보니 어느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치유와 회복이 생명력을 갖고 내게 찾아와 준 것이 너무나도 감사하고 감격스럽기 그지없다. 아직도 가끔씩 수술 후유증으로 얻은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에 시달릴 때도 있지만,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주님이 동행하시며 나의 비전과 꿈을 친히 이루실 것을 확신하니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다.
영국의 소설가 다니엘 디포의 장편소설 ‘로빈슨 크루소’의 주인공 로빈슨은 항해 도중 배가 파선하여 무인도에 갇혔을 때 이런 고백을 했다.
“파선은 불행하나 죽지 않음이 감사하고, 고립되어 있으나 굶지 않음이 감사하고, 입은 옷이 한 벌 밖에 없으나 기후가 따뜻하니 감사하고, 무기가 없어 위험하나 맹수가 없으니 감사하고, 친구가 없으나 섬의 여러 가지를 볼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작은 꽃 한 송이에도 하늘에 떠가는 구름 한 점에도, 감사를 드리는 5월의 남은 날들이 되기를 소망하며 이토록이나 아름다운 5월을 내게 다시 허락해 주신 나의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을 올려드린다.
박강월(수필가, 주부편지 발행인)
[힐링노트-박강월] 이토록 아름다운 5월에
입력 2015-05-23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