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사진) 여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밝혔다. 아키에 여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키에 여사는 침략전쟁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는 야스쿠니 경내의 전쟁박물관 유슈칸을 방문한 사실도 소개하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일본에 살게 해준 것을 감사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적었다.
도쿄 지요다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에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사망한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아베 총리는 총리 취임 1주년인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뒤 한국과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자 지난해와 올해에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만 봉헌했다.
아키에 여사의 참배는 극우층을 달래기 위한 고도로 계산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춘계 예대제가 시작된 지난달 21일 아베 총리는 그 얼마 뒤 예정돼 있던 인도네시아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의 중·일 정상회담(4월 22일)과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4월 29일) 때문에 본인이 참배하지 않았다. 대신 두 가지 빅 이벤트가 끝난 지금 부인을 보내 참배케 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손병호 기자
아베 총리 부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 남편 대신 극우층 달래기
입력 2015-05-22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