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관용차 부당 사용 공군총장 엄중경고… 국방부, 감사 결과 발표

입력 2015-05-22 02:35
국방부는 21일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이 예산을 부당하게 쓰고 관용차를 사적으로 썼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최 총장에게 엄중경고 조치했다. 일각에선 핵심 의혹을 적극 규명하지 못한 ‘면죄부 감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공군은 2013년 12월 7억6500만원을 들여 충남 계룡대의 공군본부 총장실을 2층에서 4층으로 옮기는 1차 공사를 했고 최 총장 취임 이후 1억8900만원을 투입해 보완공사를 했다. 1차 공사에서 마무리된 부분을 다시 손보도록 해 중복 예산 1400여만원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11월 미국 군수업체로부터 기증받은 F-35 모형을 올해 초 4094만원을 들여 지휘부 조직도 등을 포함해 설치하도록 해 1999만원의 예산을 쓴 사실도 조사됐다.

최 총장 부인은 군 공식 행사 및 사적으로 서울 공관에서 1주일에 한두 차례, 계룡대 공관에서 한 달에 한두 차례 관용차를 각각 사용했다. 또 운전병에게 ‘도움’을 요청해 딸의 집 커튼을 달도록 했다. 최 총장 아들은 서울 홍익대 인근 업무 거래처 등에 가려고 관용차를 10차례 이용했다. 수의장교가 최 총장 관사에서 애완견을 진료한 사실도 드러났다.

최 총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감사관실은 최 총장이 제10전투비행단장 시절 370여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증거 자료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했다. 고액 상품권 수수 의혹과 관련, “감사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