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 후보 황교안] 김무성-황교안-이병기 黨政靑 새 트로이카, 손발 잘 맞출까

입력 2015-05-22 02:37
황교안(58)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총리가 되면 박근혜정부 3년차를 이끌 당정청의 새 진용이 꾸려지게 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 황 후보자 간 호흡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당정청 삼두마차 순항할까=황 후보자와 김 대표 사이에 개인적인 인연은 별로 없다. 김 대표는 1980년대부터 정치권에서 활동했고, 황 후보자는 법조인의 외길을 걸었던 만큼 살아온 궤적 자체가 다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 손발을 맞추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란 측이 많다.

특히 김 대표는 황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대정부 질문이나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보여준 신중한 언행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김 대표가 황 후보자 지명 직후 “아주 잘된 인사”라고 적극 환영한 점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 여권 인사는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후보자가 정치인 출신이 아니어서 오히려 당정 간 불필요한 주도권 다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후보자 발탁은 외교관 출신인 이 실장을 보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여권 내에선 이 실장 취임 이후 청와대와 여당 간 소통은 활발해졌지만 검찰 등 사정기관에 대한 장악력은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왔다.

김 대표와 이 실장은 각별한 사이다. 김 대표는 이날 황 후보자 지명 소식도 청와대 공식 발표에 앞서 이 실장으로부터 먼저 들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통화하면서 격의 없이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황 후보자가 총리로서 연착륙한다면 당정청이 한몸이 돼 국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여건은 마련돼 있는 셈이다.

◇최경환·황우여 통할하는 ‘연하’ 총리…연공서열 파괴 두드러져=박근혜정부에서 임명된 정홍원 전 총리가 당시 69세, 이완구 전 총리가 65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50대인 황 후보자 발탁은 다소 파격적이란 말이 나왔다. 일단 최경환(60) 경제부총리, 황우여(68) 사회부총리가 황 후보자보다 연장자다. 법무부 장관이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 후보자가 되면서 일종의 서열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내각 전체를 봐도 황 후보자보다 연하는 홍용표(51) 통일부 장관과 김희정(44) 여성가족부 장관 2명뿐이다.

이런 흐름은 지난 1월 이 전 총리 낙점 때부터 나타났다. 이 전 총리는 황·최 부총리에 이어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국회의원 선수도 황 부총리보다 낮았다. 청와대 김영한 전 민정수석(사법연수원 14기) 후임으로 임명된 우병우 민정수석(19기), 통일비서관에서 차관을 건너뛴 홍 장관도 기수 파괴 인사로 꼽힌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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