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 평화통일 기원 기도회 9∼10월쯤 평양 봉수교회서 열린다

입력 2015-05-22 00:16
조국평화통일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관계자들이 지난 18일 중국 선양 능라도식당에서 ‘남북공동 조국평화통일 기원을 위한 감사기도회’ 개최에 합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그련 현준일 한정철 부장, 오경우 서기장, 강명철 위원장, 조평협 진요한 대표회장, 황준익 공동기도회준비위원장. 조국평화통일협의회 제공
두 기관 관계자들이 이날 공동기도회 개최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모습. 조국평화통일협의회 제공
조국평화통일협의회(조평협·대표회장 진요한 목사)는 오는 9∼10월쯤 평양 봉수교회에서 ‘남북공동 조국평화통일 기원을 위한 감사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진요한 조평협 대표회장은 지난 18일 중국 선양(瀋陽) 능라도식당에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위원장 강명철 목사) 대표단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조평협에 따르면 진 대표회장은 당시 조그련 대표단에게 “비를 내려달라고 일곱 차례 간절하게 기도한 엘리야에게 하나님이 큰 비를 내려주신 것(왕상 18)처럼 우리도 분단된 조국을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하면 응답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진 대표회장은 광복 70주년인 올해 평양에서 ‘남북공동 조국평화통일 기원을 위한 감사기도회’를 드릴 것을 제안하고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과 평화통일 방안 등을 설명했다.

강명철 조그련 위원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께서 금년 신년사를 통해 ‘북남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것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남측이 진정성만 보이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 위원장은 “남북공동 조국평화통일 감사기도회는 9∼10월쯤 하자”며 조평협의 제안을 수락했다.

이번 회동은 정부의 접촉승인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5·24조치 이후 경색된 남북 교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단체는 지난해 10월 평양 봉수교회에서 기도회를 갖는 등 북한에서만 모두 일곱 차례 남북공동기도회를 열었다.

정부가 이번 기도회를 승인할 경우 남측 참석자들은 인천공항에서 북한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평양으로 가거나 중국 선양을 경유하는 방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도회 규모는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 대표회장은 “조그련에서 남측 기독교 지도자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했다”며 “지난해에는 20명 정도 참석했지만 올해는 100명 이상 방북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공동기도회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성대하게 열 수 있도록 서울과 부산, 목포 등에서 준비기도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에는 남측에서 조평협 진 대표회장과 공동기도회준비위원장 황준익 목사, 북측에서 조그련 강 위원장과 오경우 서기장, 한정철 현준일 부장이 참석했다.

조평협은 통일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선교단체다. 40일간 금식기도를 마친 목사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교계 지도자들이 1993년 3월 조국평화통일기원기도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남과 북, 해외에서 200여 차례 기도회를 개최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