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총리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성균관대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애착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박근혜정부의 총리 3명 모두 성균관대 동문이 되는 이색 기록이 수립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1기 참모진 상당수를 이 대학 출신 인사로 기용하기도 했다.
정홍원 이완구 전 총리는 황 후보자의 대학 선배다. 법학과 64학번인 초대 정 전 총리는 황 후보자의 같은 학과 13년 선배이기도 하다. 정 전 총리는 1971년 대학을 졸업한 뒤 이듬해 1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30년간 검사로 활동한 그는 2008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에 이어 2013년 박근혜정부 2대 총리로 임명됐다.
건국 이래 두 번째 단명 총리라는 기록을 남기고 물러난 이 전 총리는 행정학과 71학번이다. 그는 대학 재학 중이던 1974년 1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이듬해 졸업했다. 충남 홍성군청과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한 뒤 경찰 조직으로 옮겨가 홍성경찰서장, 충북·충남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1996년 고향인 홍성에서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 정계에 입문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1기 참모진에도 성균관대 출신이 많아 ‘태평성대(成大)’ ‘성시경(성균관대·고시합격·경기고)’ 등 신조어까지 등장했었다.
초대 비서실장인 허태열 전 실장(법학과), 곽상도 전 민정수석(법학과), 이남기 전 홍보수석(신문방송학과),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경영학과), 유민봉 전 국정기획수석(행정학과) 등이 성균관대 출신이다. 현 정부에서는 황 후보자 외에 안종범 경제수석(경제학과), 정진철 인사수석(행정학과), 이근면 인사혁신처장(화학공업과) 등이 성균관대 출신이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동문인 고려대 출신들을 주로 기용해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내각’이라는 말이 나온 바 있다.
법조인 출신을 주요 자리에 중용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도 재연됐다. 박 대통령이 새 총리 후보자로 황 장관을 지명하면서 박근혜정부 들어 총리 또는 총리 후보자를 거친 6명 중 4명이 됐다. 국회 인사청문회 전에 중도하차하긴 했지만 박근혜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였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에 이어 정 전 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에 황 후보자까지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황찬현 감사원장,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등도 법조인 출신이다.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관련기사 보기]
[새 총리 후보 황교안] 성균관대·법조인 제일 잘나가∼ 黃 통과 땐 朴정부 총리 모두 동문
입력 2015-05-22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