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홀마다 승패를 가리는 매치플레이는 이변이 많다. 전체 스코어는 뒤져도 이기는 홀이 많으면 승자가 되기 때문이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9개 대회 가운데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다.
21일 춘천 라데나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1회전(64강전)에서 1번 시드 허윤경(25·SBI저축은행)이 탈락하는 최대 이변이 벌어졌다. 1회전은 상위 시드권자가 자신이 가장 만만하게 보는 선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대진표가 짜여졌지만 경기는 희망대로 되지 않았다. 첫날 상위 시드권자의 승률은 50%를 크게 넘지 못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순위로 1번 시드를 배정받은 허윤경은 최가람(23)에게 4홀을 남기고 5홀차로 완패했다. 올 들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허윤경은 첫 홀부터 보기를 범하며 파를 기록한 최가람에서 홀을 내주는 등 전반에만 5홀차로 크게 뒤졌다. 후반 10번홀도 내준 허윤경은 12·13번홀을 이기며 기사회생하는 듯 했지만 14번홀 보기로 무너졌다.
그러나 신장암을 딛고 일어선 4번 시드 이민영(23·한화)은 황지애(22·볼빅)를 맞아 4홀을 남기고 5홀을 이기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승리했다. 3월말 신장암 수술 후 지난주 NH투자증권 대회부터 출전하기 시작한 이민영은 연습량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선택한 황지애를 맞아 전반에 3홀을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초대 챔피언 김보경(29·요진건설)도 최유림(25·토니모리)에게 1홀을 남기고 2홀을 이겨 2회전에 올랐다. 올해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보경은 후반 최유림의 거센 추격을 잘 막아냈다.
이달 초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합계 18언더파로 우승한 김민선(20·CJ오쇼핑)은 이선화(26·토니모리)를 3홀차로 제압하고 2회전에 올랐고, 3번 시드의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남소연(24)과의 맞대결에서 2홀차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들끼리의 대결에서는 지한솔(19·호반건설)이 박결(19·NH투자증권)을 연장전 끝에 이겼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첫 날] ‘1R 최대 이변’… 1번 시드 허윤경 1회전 탈락
입력 2015-05-22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