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 후보 황교안] 유승민 “황교안? 내가 잘못 들었나?”… 후보자 발표 혼선 해프닝

입력 2015-05-22 02:35

박근혜 대통령의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발탁 사실은 21일 오전 한 차례 청와대 발표가 연기되는 해프닝 끝에 언론에 노출됐다.

청와대는 오전 9시20분쯤 출입기자들에게 “10시 정각에 총리 후보자 인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30여분 지난 오전 9시56분쯤 아무런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돌연 발표를 연기한다고 재차 공지했다.

이미 황 후보자로 결정됐다는 사실까지 알린 상태에서 청와대가 갑자기 발표를 미루자 취재진 사이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발표가 무기한 연기된 게 아니냐”거나 “후보자가 달라진 게 아니냐”며 ‘근거 없는’ 추측을 내놓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곧 청와대는 황 후보자로 결정된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며 오전 10시15분 이를 발표하겠다는 일정을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을 통해 재차 알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발표 문안이 늦게 (홍보수석실로) 내려오면서 시간을 맞출 수 없어서 (연기를) 요청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정 발표 직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오전 8시쯤 (청와대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제가 잘못 들었는지 약간 해프닝이 있었다. 좀 이상한 일이 있었다”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유 원내대표의 말은 황 후보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을 들었다는 말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는 ‘다른 사람으로 들은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다시 확인해보고 이야기하겠다. 그 정도밖에 말 못하겠다. 제가 잘못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해 묘한 뉘앙스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황 후보자에 대해선 “앞으로 잘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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