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이달 들어 범국민 동전 교환운동을 펼치고 있다. 책상 서랍 또는 저금통에서 잠자고 있는 동전을 끄집어내 다시 사용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약 600억원이 새 동전을 만드는 데 쓰였다. 잠자는 동전을 다시 쓰면 구리, 아연, 니켈 등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으며 이들 원자재 수입에 따른 외화도 절약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찍어낸 동전은 860억5500만원어치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9억원어치만 한은으로 돌아와 환수율은 24.3%에 머물렀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3월(58억9900만원) 환수액이 가장 많았고 5월(36억2700만원)이 뒤를 이었다. 2013년에도 3월과 5월의 환수액이 가장 많았다.
5월은 매년 한은이 범국민 동전 교환운동을 펼치는 달이다. 3월 환수액이 많은 것은 계절적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명절에 풀린 돈이 1∼2개월 지나 은행으로 회수되는 경향이 있다”며 “3월 환수액은 설 명절에 풀린 동전이 은행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동전 교환운동을 실시한 결과 3억1300만개의 동전을 회수해 약 321억원의 화폐 제조비를 절감했다. 동전 교환을 원하면 가까운 시중은행 또는 새마을금고·신협·상호저축은행, 우체국에서 지폐로 바꿀 수 있다.
한은은 지난해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고철로 판매한 일당을 검거한 경기 양주경찰서를 표창하기도 했다. 2011년 바뀐 한국은행법에 따라 영리를 목적으로 고의로 동전을 훼손하면 6개월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거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은행, 시중에 풀린 동전 환수 왜 3·5월에 많을까
입력 2015-05-22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