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류현진(LA 다저스)도 아시아 출신 투수들의 3년차 징크스를 결국 피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4승 7패에 평균자책점 3.38로 호투하며 3선발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200이닝 달성’ 목표가 무색하게 올 시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아시아 투수들의 3년차 징크스는 류현진만의 얘기가 아니다.
1995년 다저스와 계약한 노모 히데오는 몸을 꼬는 듯한 독특한 투구 폼으로 ‘토네이도 신드롬’을 일으키며 데뷔 첫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년차에도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그러나 3년차인 97년 흔들리기 시작했다. 14승 12패로 성적은 괜찮았지만 4.25의 평균자책점이 문제였다. 같은 해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노모는 이듬해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됐다.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데뷔 첫해 15승 12패 평균자책점 4.40, 이듬해 18승 3패 평균자책점 2.90을 거뒀다. 그러나 2009년 시즌 초부터 부상자 명단에 오르내리더니 4승 6패(평균자책점 5.76)에 그쳤다. 이후 단 한 시즌도 10승을 채우지 못했고 올 초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돌아왔다. 현재 1군 경기에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다르빗슈 유도 3년차를 혹독하게 보냈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 13승 9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잘 나갔지만 지난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06만 올리고 시즌을 끝냈다. 지난 3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들이 3년차에 무너진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자국리그에서 혹사당했다는 지적과 4일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미국 프로야구 환경 때문이라는 주장 등이다.
박찬호의 롱런 비결이 주목받는 이유다. 박찬호는 1994년 LA다저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뛰었다. 자신에게 맞는 구종을 던져 큰 부상을 입지 않았고 2군에서 뛰면서 미국의 야구 문화도 익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괴물’ 류현진도 亞 출신 투수 3년차 징크스 못 피했다… 자국리그에서의 혹사 등 지적 많아
입력 2015-05-22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