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또 사고 쳤다… ‘깜둥이의 집’ 치면 백악관 등장

입력 2015-05-22 02:42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지도 서비스 ‘구글 맵’이 사고를 쳤다. 구글 맵에서 ‘미국 워싱턴DC’를 연 뒤 ‘깜둥이의 집(nigger house)’ 또는 ‘깜둥이의 왕(nigger king)’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백악관이 뜨는 검색 사고가 전날 발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IT 전문매체 씨넷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이 지도 검색어로 등장한 것이다.

구글 측은 즉각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구글은 “나와서는 안 될 부적절한 검색 결과가 나왔다”면서 “모욕감을 느낀 분들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지도 소프트웨어인 ‘맵 메이커’ 교체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글 맵은 지난달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정보 수집 행태를 폭로한 뒤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인 전 NS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은신처를 백악관으로 표시해 논란이 일었다. 또 같은 달 24일에는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마스코트인 ‘안드로보이’가 애플 로고에 소변을 보는 그림이 구글 맵에 표시되기도 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