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을 리모델링해 대학생이나 서민들에게 반값에 임대하는 ‘햇살둥지’ 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시는 22일 대연동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입주대학생, 인근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햇살둥지 입주식’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입주하는 건물 두 채는 경성대 인근에 장기간 방치된 빈집으로 건물주와 시가 ‘햇살둥지’로 활용하기로 합의, 시에서 3300만원을 지원하고 건물주가 3300만원을 부담해 원룸형 8실로 리모델링했다. 이곳은 대학생 8명에게 제공되며, 월 임대료는 향후 3년간 주변시세의 반값인 한 가구당 보증금 200만원에 월 1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사업은 빈집에서 임대소득이 생기고, 서민들의 주거비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장기방치된 빈집으로 인한 도시 황폐화 등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1석 3조의 사업으로 꼽힌다. 시는 2012년 전국 최초로 이 사업을 도입해 현재까지 233동을 리모델링해 313가구 502명이 입주토록 했다. 입주자는 저소득 시민이 352명으로 가장 많고 대학생 101명, 신혼부부 44명, 외국인근로자 5명 등이다. 임대료는 지역별 시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증금 100만∼200만원, 월세 15만∼20만원 수준이다. 시는 올해도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총 60채의 빈집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햇살둥지 사업은 연중 시행되므로 빈집소유자와 입주희망자는 구·군 건축과에 수시 신청이 가능하다”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시, 빈집 리모델링해 반값 임대사업 인기
입력 2015-05-23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