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예수님의 고별설교 혹은 고별기도로 불리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고별설교는 요한복음 13장 31절에서 시작해 17장 26절까지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전달해주는 말씀이 고별설교의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시작하시기 바로 전에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기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유다가 밖으로 나갔다는 말은 곧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이 시작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을 잡으러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고, 예수님과 제자들이 이 땅에서 함께 나눌 시간도 이제 별로 남아있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홀로 남겨져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아가게 될지도 모를 제자들이 안타까워 예수님은 위로와 힘이 되는 말씀을 주실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떠나 계실 동안에 제자들은 버려진 고아처럼 두려움에 사로잡힐 것이고, 걱정과 근심 속에 살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홀로 남겨져 두려움 속에서 살아갈 제자들의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게 예견되기 때문에 예수님은 제자들이 힘내서 살아갈 말씀을 하나라도 더 던져주기 위해 지금 안타까운 심정으로 요한복음 곳곳에 위로와 힘이 되는 말씀을 반복해서 쏟아내고 계십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1)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중략)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너희는 곡하고 애통하겠으나 (중략)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요 16:20)
요한복음의 고별설교 후반부는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기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자들에게 위로와 당부의 말씀을 차근차근 반복해서 전달해주시던 예수님께서 이제는 홀로 남겨질 제자들이 안타까워 하늘을 향해 간절한 심정으로 기도를 하십니다. 예수님은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그들로 내 기쁨을 그들 안에 충만히 가지게 하옵소서”라고 염원합니다. 제자들이 그 마음에 기쁨도 없이 두려움으로 살아갈 것이 염려돼 그들의 마음에 기쁨과 평안이 있도록 기도한 것입니다.
이 땅을 살아가며 우리는 사는 것이 너무 힘들고 어려워 좌절과 낙심으로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도와주는 손길은 하나도 없고, 사방이 온통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음을 경험합니다. 이럴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요한복음 17장 19절에서 예수님은 스스로를 거룩하게 하시는데 그 이유가 제자들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거룩’은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고난과 어려움은 의미 없는 것이 아니라 곧 예수님께 나아가는 통로의 역할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고난을 견디고 이겨낼 때 우리는 주님의 거룩에 참여하는 자가 될 것입니다.
남상준 목사(소망루터교회)
[오늘의 설교] 우리를 지켜주시는 주님
입력 2015-05-22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