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수 2명 등 중국인 6명 산업스파이로 기소… 미국의 민감한 IT 기술 불법취득 후 자국에 넘겨

입력 2015-05-21 02:09
미국 법무부가 자국 기업의 영업 비밀을 훔쳐 중국 정부에 제공한 혐의로 교수 2명 등 중국인 6명을 산업스파이로 기소했다. 이에 중국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서면서 양국 간 미묘한 갈등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미 법무부는 산업 기밀을 절취한 장하오 중국 톈진대학 교수를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긴급 체포했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장 교수의 동료인 팡웨이 교수를 포함한 나머지 5명은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장 교수 등 중국인 6명이 아바고 테크놀로지, 스카이워크스 솔루션 등 미국의 두 기업에서 박막 음향 공진소자(FBAR) 기술과 관련한 정보를 중국에 넘긴 것으로 파악했다. 이 기술은 휴대전화에서 원하는 주파수만을 채택하고 나머지 주파수는 걸러내는 기술로, 군사적인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함께 유학한 장 교수와 팡 교수는 전기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5년부터 스카이워크스, 아바고에 각각 취업했다. 두 교수는 몸담은 기업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에 FBAR 기술을 활용한 공장을 짓자는 톈진대 측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2009년 미국 회사를 사직한 뒤 톈진대 교수로 나란히 적을 옮겼다.

미 법무부는 “기소된 중국인 6명은 민감한 미국의 정보통신 기술을 불법 취득해 중국 정부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조치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상황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양국을 오가는 중국인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상업기밀을 훔치는 행위를 반대한다”면서도 “우리도 이번 사건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워싱턴=배병우 특파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