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서해 물류허브·관광명소로 부상… 복합관광형 국제해양단지 변신 가속도

입력 2015-05-22 03:15

경인아라뱃길이 주목 받고 있다. 물류허브이자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경인아라뱃길에 서해5도수산물복합문화센터가 건립되는 등 아라뱃길이 복합관광형 국제해양단지로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국비 50억원 등 62억원을 들여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 어민들이 잡은 수산물을 판매하는 ‘서해5도수산물복합문화센터’를 올 하반기에 착공해 내년 중 완공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수산물복합문화센터는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 시천교 인근 2900㎡에 지상 3층으로 지어진다. 1·2층은 서울 노량진 수산물 시장처럼 서해 5도 수산물을 판매하고, 3층은 서해 5도 관광 홍보관이 들어선다.

인천시와 K-water는 경인아라뱃길이 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등 서해5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될 경우 국내외 관광객들의 단골 방문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상당수의 유커들이 바다와 한강을 이은 국내 최초의 운하에서 레저활동과 함께 쇼핑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최적의 관광지로 부상할 것으로 인천시는 내다보고 있다.

시와 K-water는 설계 공모 재입찰을 통해 시천가람터에 상설 수변무대를 갖춘 공연장을 오는 9월말까지 완공한 뒤 10월 아라문화축제에서 첫선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K-water는 이미 뱃길 약 9㎞구간 양방향 남·북측 7만8000㎡에 35만 그루 식재해 경관림 조성을 마쳤다. 철쭉·영산홍 등 한국 전통 생태계를 도입해 명품 꽃길이 조성됐다. 이에 따라 전국 유일의 선상 특화공간이 창출돼 아라뱃길 선상 철쭉축제(가칭)을 열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오는 7월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통해 경인아라뱃길 백석수변문화지구(북측 70만㎡), 검암역세권지구(남측 82만㎡) 등 경인아라뱃길 주변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을 위해 서구와 계양구 주민설명회도 최근 성황리에 마친 상태다.

서구의 경우 인천공항고속도로 청라IC와 인접한 검암역세권지구가 대부분 평탄한 농경지로 돼있는 점을 감안, 공항철도 검암역 남측 지역에 인천북부지역 교통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종합버스터미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항철도 검암역 일대가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이기 때문에 이를 해제해 개발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시는 개발계획 수립 시 지역주민의 고용창출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서구는 백석수변문화지구의 서측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조성한 드림파크와 인접한 점을 활용해 배후 상권 형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당시 조성된 수도권매립지 수영장 및 승마장을 공공복지에 활용할 경우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는 시천자전거공원을 연계해 스포츠몰 등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계양구는 김포시와 인접한 장기친수특화지구 117만㎡ 대부분이 농경지여서 경인아라뱃길과 연결된 특성을 살려 수로를 활용한 상업시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개발제한구역 해제 시 공공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계양산과 인접한 계양역세권 24만㎡는 경관이 뛰어나고, 상야산업지원지구 79만㎡는 아라뱃길과 접근성이 좋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양안 2㎞ 범위 내에서 지역개발이 가능한 우선 사업지역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 것이다. 경인아라뱃길 주변지역은 풍부한 친수공간을 확보한데다 계양산을 중심으로 녹지축을 갖추고 있어 정부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한 천혜의 땅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

시는 정부와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비롯해 친수구역 지정 등을 추진하게 된다. 서구 백석동 일원과 공항철도 검암역 및 계양역 주변, 상야지구 주변은 도시계획상 시가화 예정용지로 반영돼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K-water는 아라뱃길 항만구역 변경 등을 통해 관광 및 편의시설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K-water가 경인아라뱃길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만나 설득하겠다”며 “사업타당성조사를 거쳐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경우 인천 서구와 계양구 주민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