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도 최저임금 15달러

입력 2015-05-21 02:07
미국의 법정 최저임금이 사실상 두 자릿수대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19일(현지시간) CNN머니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는 법정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인상, 2020년까지 시간당 15달러(약 1만6000원)로 올리기로 의결했다. 현행 최저임금은 시간당 9달러여서 67% 증액되는 셈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LA시 법무부서에서 이를 법안으로 만들어 제출하면 시의회의 승인 절차를 거친 뒤 에릭 가르세티 시장의 서명을 통해 공식으로 확정된다. 미국 대도시 중 최저임금 인상은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에 뒤이은 것이다. 워싱턴주의 소도시 시택이 올 들어 처음으로 시간당 15달러를 수용한 이후 최저임금 인상 조치는 다른 지자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LA의 이번 결정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높다. 노동자 25명 이하인 LA 지역 기업들은 2017년부터 인상을 시작해 2021년까지 마무리하게 된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최대 80만명의 지역 노동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과 워싱턴DC, 캔자스시티 등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포틀랜드주와 메인주, 켄터키주의 루이스빌도 인상폭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단위의 법정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의회를 상대로 최저임금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전석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