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해외진출 기대감 제약주 초강세

입력 2015-05-21 02:27

의약품주가 해외 진출 확대 기대감에 초강세를 보였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은 전날보다 6.68% 급등해 전체 업종 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대웅제약과 현대약품, 종근당, 동화약품, JW중외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종근당바이오와 유나이티드제약도 10% 넘게 올랐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연구·개발(R&D) 역량 향상으로 국산 신약과 바이오 시밀러(복제약)의 수출이 확대돼 지난달 의약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7% 늘어난 1억9183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지역은 일본 터키 중국 등인데 최근 들어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의 문도 두드리는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최근 바이로메드와 코오롱생명과학의 품목이 미국 임상 3상 승인을 받는 등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품목이 많아지고 있다”며 “국내 의약품의 미국 시장 진출도 먼 이야기만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증권 업종도 5.74% 올랐다.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와 금융사 비대면 실명 확인 관련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은 “금융소비자의 비대면 실명 확인이 가능해지면 점포 수가 적었던 업권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4대 시중은행 대비 직원과 점포 수가 5분의 1 이하인 대형 증권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해외에서 불어온 훈풍에 사흘 연속 올라 11거래일 만에 2130선을 회복했다. 주요국 채권 금리가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를 추가로 매입할 것이란 소식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브누아 쾨레 ECB 집행이사는 전날 한 콘퍼런스에서 ECB가 일정 수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부장은 “글로벌 금리가 안정돼 당분간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이고 2분기 기업 실적 기대감도 있어 단기 급락했던 지수가 되돌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