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관광 가이드로 나선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에는 숨어있는 보물이 많아요”

입력 2015-05-21 02:56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한양도성 성곽길을 찾은 관광객들과 해외 언론인들에게 한양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는 숨어있는 보물이 많아요. 하루에 다 볼 수 없을 정도지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일일 관광가이드’로 변신해 해외 언론과 여행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서울의 숨겨진 명소들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빨간색 서울시 관광가이드 유니폼에 운동화 차림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중국, 러시아 등 14개국 여행사 관계자와 파워블로거, 언론인 등 70여명을 안내했다.

종로구 이화동 마을박물관에서 출발해 낙산정, 낙산공원, 장수마을을 거쳐 광장시장까지 4㎞ 남짓한 코스를 돌며 각 명소의 역사적 배경과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첫 코스인 이화동에서 “이화동에는 쇳대박물관, 마을박물관, 천연염색 공방이 있고, 대장간에서는 여러 주물로 물건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낙산정에서는 수려한 산세와 서울의 아름다운 전경을 자랑했다.

이어 한양도성 낙산코스 중 낙산공원∼장수마을 구간으로 이동하며 한양도성 축조 방식과 복원과정, 주변 마을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박 시장은 이어 종로구 광장시장 먹자골목으로 이동해 빈대떡, 전, 마약김밥 등 독특한 음식들을 소개했다. 주단한복부에서는 투어 참가자들에게 한복을 입어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시장이 직접 가이드로 나서면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더 많은 관광객이 오지 않겠느냐”며 관광가이드로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서울은 지난해 관광객 1200만명이 찾았을 정도로 관광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며 “누구나 아는 명소 외에 서울의 속살을 드러내는 그런 관광자원을 더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