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을 둘러싼 업계 간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같은 인구구조 변화와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편도족’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상위 3사인 CU, GS25,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CU가 10.2% 증가한 것을 비롯해 GS25(43.8%) 세븐일레븐(51.0%) 등의 전년 대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증가하면서 연예인을 브랜드로 내세우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2010년 ‘김혜자 도시락’을 출시한 GS25는 지난 1월 ‘홍석천 도시락’을 추가로 출시했다. 김혜자 도시락이 상대적으로 싼 가격(3200∼4000원)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터넷 등에선 ‘마더 혜레사 도시락’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3월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를 내세운 ‘혜리 도시락’을 출시했다. 초기 2종이었던 제품은 현재 6종으로 늘었고 출시 이후 모두 109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지난달 ‘국민밥상 도시락’을 출시해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나물, 전, 조림 같은 기존 편의점 도시락에서 보기 힘들었던 반찬을 추가했고 반찬을 데울 수 있도록 용기도 분리했다. 신제품 출시 전 1분기 CU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6.9%였지만 신제품 출시 후인 지난달 도시락 매출은 29.7%로 증가했다.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증가하는 것은 편의점 상품 자체가 1인 가구 증가 같은 인구구조 변화에 민감한 데다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달라진 영향이 크다. 편의점은 그간 도시락에 사용되는 쌀과 반찬의 품질을 개선해왔다. 한 끼 식사에 걸맞게 양 또한 늘렸다. 세븐일레븐의 혜리 도시락은 기존 편의점 도시락에 비해 최소 50g 정도 양을 늘렸다.
업계에선 도시락을 찾는 수요가 이전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선진 시장인 일본 편의점의 경우 도시락 등 식품 매출 구성비가 60% 후반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편의점의 식품 구성비는 53.4%(2013년 기준)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삼각김밥 같은 김밥류가 편의점 간편식의 대명사였다면 앞으로는 노인가구 등 1인 가구 증가로 밥과 반찬을 갖춘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불붙은 편의점 도시락 전쟁… 연예인 내세우고 품질 고급화
입력 2015-05-21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