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 침하 울산 태화강역, 신축 여론 거세… 수십년째 가속 안전 위협

입력 2015-05-21 02:56

울산 태화강역이 부지 침하현상 등이 가속화되고 있어 새로 지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의 중앙역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울산시도 신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20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태화강역은 1992년 중구 학성동에서 남구 삼산동으로 신축 이전됐다. 현재 도심 중심지에 위치한 태화강역은 하루 평균 5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2017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가 완료되면 이용객은 2배 이상 늘어 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복선전철화 사업 구간 27개 역사 중 26개는 신축, 태화강역만 증축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른 26개 역사는 선로의 위치가 변경돼 신축이 불가피하지만 태화강역은 선로와 역사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태화강역 증축(안)으로는 현재 3494㎡에서 4396㎡으로 늘이고 승강장 1곳과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태화강역 일대 토질은 점토성(뻘)으로 구성돼 있다. 뻘층의 깊이는 무려 지하 40m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으며 염분이 많은 수분을 머금고 있어 마치 ‘그릇 속의 젤리’처럼 출렁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반이 수십년에 걸쳐 내려앉아 태화강역 외부 보도블록이 벌어지는 등 지반이 휘어지고 있다(사진). 기차가 다니면서 철로도 꺼져 정기적으로 많은 양의 자갈을 쏟아 부어 침하를 막기 위한 보수를 하고 있다.

현재 공단 측은 울산시의 요구로 태화강역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실시 중이다. 결과는 8월쯤 나올 예정이다.

울산=글·사진 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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