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수술?… 류현진, 어깨 통증 현상 장기화

입력 2015-05-21 02:10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왼쪽 어깨 수술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야후 스포츠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2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LA 다저스와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결정하면 올해 등판은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3월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열린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이 준비운동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수술대에 오르거나 긴 재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20일(한국시간)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류현진의 어깨 수술을 고려 중”이라며 “내일(21일) 수술 여부에 대해 더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저스가 류현진 증상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과는 달리 미국 현지 언론은 어깨 수술을 기정사실화 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류현진의 수술이 결정됐다는 사실을 다저스 구단 관계자에게 확인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올 시즌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류현진은 시즌 개막 후 단 한 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3월 부상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며 재활에 힘썼지만 재활 기간만 늘어났다. 이달 초 불펜 피칭에서 보여준 구속이 132∼134㎞로 지난해 평균 145∼146㎞에 한참 못 미치자 데드 암(Dead arm) 증상까지 거론됐다.

류현진은 그동안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동산고 2학년이었던 2004년 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프로 3년차였던 2008년엔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011년 견갑골(어깨뼈) 염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72일간의 단기 재활을 거쳐야 했다.

미국 진출 첫해인 2013년을 부상 없이 마친 류현진은 지난해 4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어깨 통증을 느끼며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4개월 뒤에는 엉덩이 근육 통증으로 다시 한번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야구 관계자들은 10년 가까이 한국과 미국의 프로무대에서 뛰면서 류현진의 어깨에 피로가 쌓였을 것이라 진단한다.

류현진은 프로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직구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정규리그가 끝나면 국제대회에 불려 나갔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등을 소화했다. 2006년 이후 7년간 1269이닝, 한 시즌 평균 180이닝 이상을 던지며 혹사 논란도 일었다.

메이저리그 일정은 이보다 더 빡빡했다. 직구와 체인지업 외에도 커브와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질을 연마해야 했고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1회부터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었다.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국내에서 던질 때보다 3∼4㎞ 올라간 146㎞였다.

어깨에 무리가 가면서 지난해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메이저리그 소식통인 존 헤이먼 CBS스포츠 기자는 “어깨 관절이 마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결국 다저스와 류현진도 단기 재활만으로는 어깨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다저스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그에 따라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