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동물에 비유해 등급을 나누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이 교사는 학업태도 등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개미, 토끼, 표범, 호랑이, 용 등에 비유해 어린 학생들을 계급으로 나눴다. ‘등신’ 같은 막말도 일삼았다. 현재 이 교사는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가정사역자와 교육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교사는 수동적 복종을 강요하는 가정환경에서 자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의식이 많고, 특히 어렸을 때 받은 이런 내재된 상처들이 교육 현장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부모에게 잘못된 인성교육을 받은 한 교사로 인해 아이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셈이다. 인성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2005년부터 성품 교육에 힘써온 사단법인 한국성품협회 이영숙 대표는 오는 7월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인성교육 심포지엄’을 준비중이다. 지난 18일 서울 금천구의 한 카페에서 이 대표를 만나 인성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침 문제의 교사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입은 학생들 부모를 만나 상담 및 대화의 시간을 나눈 뒤였다.
“엄마들에게 이 문제를 성숙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권면했어요. ‘왜 그런 말을 듣고 가만 있었니?’ ‘창피하지도 않니?’ 이런 식으로 따지듯 아이들을 몰아붙이면 안되거든요. 교사에게 받은 상처에 수치심까지 안게 됩니다. 부모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아이들을 지도해야 합니다. 가정에서의 ‘행복한 기억’이 좋은 인성의 밑거름이 됩니다.”
즉 인성교육의 출발이 가정이라는 것이다. 가정에서 좋은 인성의 기본이 되는 ‘기쁨의 성품’을 가르칠 수 있다. 기쁨의 성품이란,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고 즐거워하는 것을 뜻한다.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사 43:4)란 말씀에서 하나님이 우리 각 사람을 존귀히 여겨주시는 것처럼 부모도 자녀들에게 “엄마는 네가 내 아들(딸)이라는 것 만으로도 참 기쁘단다”라고 자주 표현해야 한다. 그렇게 존재를 위한 감사를 회복할 때 기쁨의 성품을 형성하고, 나아가 좋은 인성을 갖게 된다.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에 따라 의무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한다고 해서 사람의 성품이 반드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좋은 인성이란, 창조주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정에서 하나님의 성품보다 다른 사족들에 목숨을 건다는 거다. 예를 들어 성적이 올랐고 좋은 대학에 들어갔네, 못갔네, 옆집 철이가 100점을 맞았다는 식으로 자녀를 평가하면 오히려 열등감만 쌓인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비교를 당하는 아이들은 그 순간부터 당당하게 서지 못한다. 이것이야말로 사탄의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좋은 인성을 어떻게 가르칠까(표 참조). 부부의 화목이 최우선이다. 하나님을 믿는 가정 안에서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배우자에게 건네는 존중과 배려의 말은 하나님 사랑의 성품을 보여주는 것이고, 배우자를 끝까지 보호하고 책임지는 행동은 하나님의 공의의 성품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
또 자녀에게 수시로 애정을 표현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들의 마음에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고 즐거워하는 기쁨의 성품이 자란다.
한편 ‘인성교육 심포지엄’은 7월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인성교육 심포지엄’ 준비 한국성품협회 이영숙 대표 “가장 좋은 인성=하나님 성품 닮아가는 것”
입력 2015-05-22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