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두 ‘전설’이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호신’ 이케르 카시야스(34)는 24일(한국시간) 홈구장에서 열리는 헤타페와의 2014-2015 프리메라리가 시즌 최종전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바르셀로나의 주장 사비 에르난데스(35)도 같은 날 홈구장에서 갖는 데포르티보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마지막 리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1999∼2000 시즌 18세로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자리를 꿰찬 카시야스는 총 722경기에 출전해 프리메라리가 우승 5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등 총 18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카시야스는 조세 무리뉴 감독 시절 자주 마찰을 빚었고, 기량도 떨어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2012년 말엔 디에고 로페스 골키퍼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부진한 탓에 여러 차례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다비드 데 헤아(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입을 추진했고, 카시야스는 팀과의 이별을 택하게 됐다. 카시야스는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이나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카시야스 못지않은 무게감을 가진 사비도 바르셀로나를 떠나 다음 시즌 알 사드(카타르)로 이적한다. 1991년부터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활약한 사비는 1998년 8월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한 이후 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해 왔다. 8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2차례 코파 델 레이, 3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맛봤다. 특히 지난 13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선 후반 20분 교체출전하면서 대회 통산 150경기 출전의 영광을 안았다. 사비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총 739경기를 뛰며 84골 163도움을 기록했다.
사비는 바르셀로나에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남기고 떠나길 원한다. 2008-2009 시즌 때처럼 트레블(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다.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확정지은 바르셀로나는 31일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코파 델레이 결승전, 6월 7일 유벤투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이기면 유럽축구 사상 최초로 두 번의 트레블을 달성하는 팀이 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카시야스·바르셀로나 캡틴 사비 ‘전설’ 떠난다
입력 2015-05-21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