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인간 한계를 극복한 장애선수들

입력 2015-05-21 02:21
청각장애를 딛고 급성장하는 이덕희. 연합뉴스

최근 시각장애 미국 여고생이 비장애 선수들이 출전하는 장대높이뛰기 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따 화제를 모았다. 미국 텍사스주 챔피언십에 출전한 샬럿 브라운(17)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불굴의 의지로 3위에 입상했다. 태어난 지 16주 만에 백내장을 앓기 시작한 브라운은 지금은 거의 시력을 잃었다. 그러나 어떤 장애물도 그의 운동 사랑을 막진 못했다.

브라운과 17세 동갑내기인 한국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마포고 1년)도 청각장애 3급 선수다. 볼의 타구음으로 볼의 강도를 알아채고 반격해야 하는 테니스 경기의 특성상 듣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비장애 선수를 능가하는 경기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또래 선수 가운데 세계 최고다. 세계랭킹 325위로 국내 선수 중 정현(69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랭킹이다. 세계 정상급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주니어시절보다 훨씬 빠른 성장세라고 한다.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현대자동차와 KDB산업은행이 일찌감치 후원에 나서고 있다. 그는 “(정현) 형이 잘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자극제가 된다”고 말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