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 삶과 모든 만물의 주되심

입력 2015-05-21 00:34

우리가 자주 말하는 ‘주님’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퀴리어스’라고 합니다.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즉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시며 모든 만물의 주인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신앙의 출발은 내 삶과 모든 만물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예수를 주인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하는 자만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거룩한 성도들의 모임입니다. 거룩한 성도란 예수를 주인으로 모신 사람입니다. 돈과 명예와 자식과 편안함이 우리의 주인이 아니라 오직 예수만이 나의 주인이기에 우리는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오늘날 예수의 주되심은 개인적인 영역에만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셨으며 내 안에 계시며 나와 동행하시는 주님’으로만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나의 주님이라고 할 때는 감격과 기쁨이 있는데 ‘모든 만물의 주님’이라는 말에는 공감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수의 주되심의 범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골로새서 2장 6절에는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라고 나와 있습니다. 예수를 주님으로 모신 사람들은 예수와 연합해 생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이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을 떠나 살아갈 수 없고 주님 없는 삶을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성경은 주되심의 영역을 사회적인 차원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2장 14절에 보면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라고 나와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이런 갈라진 영역을 하나로 만드시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주님으로 모시는 사람이라면 이 사회의 막힌 담을 허무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크리스천들이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를 사회적 차원에서 주인으로 모시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도 “아버지 저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라고 하시며 무한한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세상은 복수를 이야기 할지라도 예수를 주인으로 모신 사람들은 용서와 화해와 사랑을 이야기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할 때 예수의 주인됨을 인정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직장과 가정의 주인이 주님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주인도 주님이신 것입니다. 이런 주되심의 영역은 만물로까지 확대됩니다. 예수의 십자가 보혈로 만물에 평화가 찾아 왔습니다. 만물은 땅에 있는 것들과 하늘에 있는 것들입니다. 땅은 세속적인 것을 말하고 하늘은 거룩한 부분을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아 거룩한 부분과 세속적인 모든 영역이 하나가 된 것입니다.

모든 만물을 예수님이 다스리십니다. 나의 시간과 물질, 건강 그리고 이 세상 모든 것의 주인이 예수님임을 잊지 마십시오.

안해용 서울 더불어한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