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1371일 만의 ‘인천 상륙’ 눈물

입력 2015-05-20 03:31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SK 이재원이 1회말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있다. 그의 활약으로 2·3루에 있던 박재상과 이명기는 점수를 냈다. 연합뉴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는 한국야구연맹(KBO) 10개 구단 중 최고의 인기 구단이다. 그런 세 팀에겐 불편한 별명이 있다. 2000년대 들어 세 팀이 돌아가며 하위권을 차지하면서 붙은 ‘엘롯기’다. 올 시즌 또 다시 세 팀이 나란히 하위권에 자리하면서 이 달갑지 않은 별명은 회자됐다.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세 팀이 19일부터 차례로 상대를 바꿔가며 만난다. 유리한 쪽은 롯데다. 주중엔 KIA, 주말엔 LG를 홈인 부산 사직구장으로 불러들인다.

‘엘롯기’ 대결의 첫 시작이었던 19일 20승 20패와 19승 19패로 최근 5할 대 승률에 복귀한 공동 7위 롯데와 KIA는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쳤다.

롯데는 지난 12일 넥센전부터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컨디션 난조로 침체에 빠졌던 타선이 살아난 덕이었다. 롯데는 최근 6경기에서 리그 최다 득점(46)·타점(42)·루타(112)·홈런(8)을 기록했다. KIA 역시 김주찬, 김민우 등 타자들의 활약을 앞세워 최근 6경기에서 5승을 올리고 있었다.

이날 초반 분위기는 KIA가 잡았다. 선발 조쉬 스탠슨은 6이닝까지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그 사이 타선은 점수를 챙기며 3-0 리드를 잡았다.

무득점으로 침묵하던 롯데가 7회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출루한 가운데 정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황재균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8회 말 짐 아두치가 쓰리런포를 터뜨리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대 3으로 승리한 롯데는 연승 행진을 ‘4’로 늘렸고 승률을 0.512로 끌어 올렸다. 반면 KIA는 19승 20패로 다시 한 번 5할 아래(0.487)로 승률이 떨어졌다.

목동에서는 ‘엘롯기’ 중 최하위인 LG가 넥센 히어로즈에 10대 12로 패했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한화 이글스를 7대 5로 꺾으며 1371일 만에 인천을 찾은 한화 김성근 감독에게 패배를 안겼다. 이미 김 감독과 SK는 지난 달 24일 대전에서 1346일 만에 만났다. 당시 3연전에선 한화가 모두 승리했다. SK는 지난 패배를 설욕하려는 듯 잔뜩 벼르고 나왔다. 2군에서 재활에 전념한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는 이날 복귀전에서 6⅓이닝 한화 타선을 막았다.

막내구단 kt 위즈는 마산에서 NC 다이노스를 4대 2로 이기며 7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 엄상백은 프로 데뷔 첫 승을 안은 동시에 팀에도 창단 후 첫 토종 선발승을 선물했다. 잠실경기(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는 비로 취소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