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받아들인 건 국제사회에서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9일 “북한이 반 총장의 방북을 받아들인 것은 김정은 정권에 대한 외부 비판을 누그러뜨리면서 ‘제재 받는 나라’가 아니라 ‘유엔과 함께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방북을 통해 국제사회에 만연한 ‘불량국가’ 이미지를 불식하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반 총장이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상징성이 있다는 측면과 내부적으로도 대외관계를 풀어내는 지도자(김정은)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북한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외자 유치나 대외 협력에도 긍정적 효과를 주리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 총장의 방문지가 평양이 아닌 개성공단이라는 점도 북한의 긍정적인 반응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장 선임연구원은 “반 총장이 평양을 방문해 당국자와 핵 문제나 경제 부문을 협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북한 측의 부담감이 덜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유엔과 함께하는 나라’ 이미지 개선 노려
입력 2015-05-20 03:53 수정 2015-05-20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