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회장 “알리페이 협력할 한국 기업 찾는다”… 국내서 첫 기자간담회

입력 2015-05-20 02:49

마윈(馬雲·사진) 알리바바 그룹 회장은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를 현지화한 ‘코리아페이’를 만들고 싶다며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피력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과 관련해선 직접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일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마 회장은 1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내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진출 계획 및 알리바바를 둘러싼 최근 이슈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기 때문에 IT 기술을 통해 중국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알리페이를 현지화하고 이를 운영·관리·발전시킬 한국 기업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 간담회에 동석한 사브리나 펑 알리페이 인터내셔널 회장은 코리아페이에 대해 “알리페이의 모든 서비스를 한국에 가져오는 단순한 방식이 아니라 11년간 축적한 빅데이터, 클라우딩 금융 기술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직접 진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마 회장은 “일단 저희가 여기 와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알리바바가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고, 제대로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외형으로 봤을 때는 상품을 파는 업체지만 직접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체를 도와서 판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전통적인 유통 산업을 도와주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Tmall)에 한국관을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전자상거래 시장 직접 진출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국내 투자 가능성은 열어뒀다. 마 회장은 “한국 같은 경우 문화 콘텐츠, 문화 혁신 관련 기업, 하이테크(첨단기술) 기업에 관심이 있다”며 “한국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얻게 된다면 매우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 회장은 관심을 갖고 있는 기술 분야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들었다. 그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은 향후 20∼30년 사이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기술로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건강, 환경 등 인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 명품업체 케어링으로부터 가짜상품 판매 혐의로 제소를 당한 것에 대해서는 “해당 업체가 소송까지 간 것은 아쉽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