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북부순환도로 1공구 건설사업을 무기한 연기했다. 일곡동 한새봉 구간의 터널건설 여부를 놓고 오락가락하다 행정의 공신력도 스스로 떨어뜨렸다.
광주시는 “북부순환도로 1공구 한새봉에 원안대로 터널을 뚫기로 했으나 환경단체 등이 반대해 여론수렴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거쳐 최종 방안이 확정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당초 일곡교차로와 용두동 빛고을로를 잇는 1공구 3.2㎞ 가운데 한새봉 645m 구간에는 터널을 뚫기로 했다. 시는 이후 환경단체들이 한새봉 환경훼손을 우려해 반발하자 지난해 우회도로를 개설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하지만 시는 우회도로를 개설할 경우 최소한 연간 312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자 올 들어 다시 원안대로 터널을 뚫는 방안으로 돌아섰다.
우회도로를 만들면 통과 차량의 평균 주행속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토지보상비 등 추가사업비 부담도 만만치 않아 건설교통부가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시는 “일곡지구 주민 80% 이상이 터널건설에 찬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인근 첨단산단과 본촌공단의 물류비용 절감 등을 감안하면 터널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새봉지키기시민연대 등은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는 데는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며 “터널 대신 우회도로를 개설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지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체 6.7㎞에 이르는 북부순환도로는 1구간과 2구간으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이 중 2012년부터 공사에 들어간 도동고개∼일곡교차로 3.5㎞ 2구간 공사는 2017년 완공 예정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터널 마찰’ 광주 북부순환로 1공구 건설 무기 연기… 오락가락 市 행정 공신력 추락
입력 2015-05-20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