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1만장·음악도서에 공연장까지… 이태원에 신개념 ‘뮤직 공간’

입력 2015-05-20 02:20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1만장의 LP판을 맘껏 들을 수 있는 음악 도서관이 열린다. 현대카드는 22일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언더스테이지’(사진) 개관에 앞서 19일 기자들에게 이 공간을 공개했다.

‘뮤직라이브러리’에는 총 1만71장의 음반 컬렉션과 3300여권의 음악 관련 도서가 구비돼 있다. 145㎡(약 43평) 공간엔 음반을 직접 골라 들을 수 있는 6대의 턴테이블 시설이 설치됐고,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디제이가 그날의 콘셉트에 맞춰 선곡한다.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시대별로, 또 재즈 록 힙합 등 5개 장르별로 구획됐다.

현대카드 측은 지난 2년간 11개국을 돌며 개인 컬렉터와 중고매장을 뒤져 희귀 음반을 구했다. 총 250여장의 희귀 음반 중에는 레드 제플린의 데뷔 앨범 초판(1969), 비틀스 멤버들이 직접 녹음한 모노 버전 ‘페퍼상사의 론리 하트 클럽 밴드’(1967) 등이 포함됐다. 대중문화사를 아우르는 잡지 ‘롤링 스톤(Rolling Stone)’도 1967년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1161권, 전권을 비치했는데 이 같은 컬렉션은 롤링 스톤지 본사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1층 스튜디오에는 2개의 합주실과 1개의 음악작업실을 만들어 뮤지션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지하 2층에는 350여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언더스테이지’를 배치했다.

이미영 브랜드본부 상무는 “지속적으로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음반들을 직접 만질 수 있는 경험을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 기념공연으로 22일 오후 8시 김창완 밴드, 23일 오후 7시 전인권, 24일 오후 신중현 그룹이 언더스테이지 무대에 오른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