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원원 소속 구단 협상이 끝나면서 FA 시장이 2라운드로 넘어갔다. 20일까지 타 구단들이 영입 의향서를 제출하면 21일부터 나흘간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2라운드 시장의 큰 손은 팀 리빌딩에 나선 서울 삼성이다. 삼성은 대형 FA를 영입하기 위해 샐러리캡(팀 소속 선수의 연봉 총액 상한선)의 여유분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FA 대상자 6명을 모두 내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이동준과 이정석은 각각 2년 1억8000만원에 재계약하자마자 서울 SK로 보냈다. 차재영, 김태주와는 협상이 결렬됐고 김동우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조준희는 은퇴를 결정했다. 자연스럽게 10억원 이상의 여윳돈이 생겼다.
서울 라이벌 SK도 박상오를 부산 kt로 내보낸 데다 최부경까지 군에 입대하면서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겼다.
현재 남아있는 FA 대어는 문태영(울산 모비스)과 문태종(창원 LG), 전태풍(kt), 이승준(원주 동부)이다. 네 명 모두 귀화 혼혈 선수라 보상선수나 보상금 규정에서 자유롭다. 영입의향서를 제출하는 구단 중 배팅액이 큰 구단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문태영은 9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상종가다. 문태영은 지난 3시즌 동안 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원 구단인 모비스의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다 보니 다른 구단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삼성이 문태영을 데려오기 위해 동부 김주성(7억1000만원)이 갖고 있는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을 뛰어넘는 액수를 제시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원 소속팀과의 협상이 결렬된 문태종도 마흔이라는 많은 나이가 부담이지만 클러치 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은퇴 무대를 동생과 같은 구단에서 뛴다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샐러리캡이 비어 있는 LG나 고양 오리온스, 인천 전자랜드도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LG는 가드 김시래가 군에 입대해 전태풍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빅맨이 부족한 전자랜드는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한 이승준을 노리고 있다. 서윤경 기자
최대어 ‘문 브라더스’ 어디로 갈까… 男 프로농구 FA 시장 2R 돌입
입력 2015-05-20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