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비교하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운동 실력 등 남성성을 어필하면서 자국에서 ‘천재’로 칭송받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8일(현지시간) ‘김정은 대 푸틴 추종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제1비서와 푸틴 대통령은 그들과 관련된 일이 있을 때마다 세계 언론을 도배한다”면서 두 지도자가 북한과 러시아에서 각각 어떻게 추앙받는지 대조했다.
북한 교과서에서 김정은 제1비서는 세 살 때부터 운전하고 아홉 살 때 요트 경기에서 승리한 신동으로 소개됐다. 북한 어린이들은 김정은 제1비서가 뛰어난 예술가이며 작곡가라고도 배우고 있다. “김정은 제1비서가 백두산 정상에 오른 사진이 공개됐지만 땀도 흘리지 않았다”고 매체는 비꼬았다.
김정은 제1비서가 ‘타고난 천재’인 반면 푸틴 대통령은 ‘개발된 천재’라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종종 아이스하키 경기에 나가 ‘아이스하키 천재’로 주목받는다. 텔레그래프는 “그는 직접 산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스스로가 산”이라며 “키르기스스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이라는 이름의 산이 있다”고 꼬집었다.
승마 분야에서도 두 사람은 닮았다. 김정은 제1비서는 말을 타고 승마 회사를 시찰하는 모습(왼쪽 사진)을, 푸틴 대통령은 시베리아에서 윗옷을 벗은 채 말을 타는 모습(오른쪽)을 공개한 바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북한 김정은 & 러시아 푸틴 닮은꼴?… 英 텔레그래프, 비교 기사 게재
입력 2015-05-20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