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 광고엔 그러는 거 아니야!… 호통치는 마사회 CF 문구에 짜증 폭발

입력 2015-05-21 02:14

안 그래도 주말마다 사행성 논란이 끊임없는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이번엔 광고 문구(사진) 때문에 일부 시민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다.

문제의 광고 문구는 한국마사회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렛츠런파크 광고로 “마! 주말엔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내용이다. 또 해당 광고의 영상에서는 말 가면을 쓴 남자가 나타나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 가족들을 향해 “마! 자고 또 자고, 자고 또 자고 주말엔 그러는 거 아니야!”라며 호통을 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마사회는 이 광고에 대해 파격적이고 신선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를 본 일부 시민들은 파격적이기보다는 반말 섞인 말에 호통을 당하는 기분이 들었다는 평가일색이다. 재미 유발로 만들어진 마사회 광고가 시민들에겐 오히려 불쾌감을 준 것이다.

마사회가 이런 흥미 유발을 넘어 일부 시민들을 불쾌하게 만든 광고 카피를 쓰게 된 이유는 내부 모니터링 결과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마∼’라는 표현은 말(馬)을 의미하기 때문에 오히려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광고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무엇보다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사회의 이미지를 광고 카피에 넣었다고 강조했다. 마사회 입장만 보면 호기심유발과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광고가 때 아닌 논란에 휩싸여 그 의미가 퇴색됐다고 볼 수도 있다.

마사회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가운데 용산 화상경마장의 마권 발매 개시를 검토하고 있다. 마사회가 화상경마장을 여는 곳은 학교 정화구역에서 불과 15m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상황이다. 일부 시민들이 마사회 광고 문구에 아니꼬운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