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신앙의 본을 보이라

입력 2015-05-20 00:25 수정 2015-05-20 22:26

아이는 어른들의 행동을 보면서 성장합니다. 그래서 ‘마음속의 거울’이라 불리는 모방심리가 자녀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가 가정에서, 교사가 학교에서 본을 보이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신앙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철저하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시는 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예수님을 롤 모델로 삼아 그 마음과 인격을 본받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들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양육하며 전문 지식이나 경험 없이 부모가 됩니다. 자신들의 부모가 보여준 교육방식을 그대로 모방해 교육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옛날 방식대로 자녀들을 양육하기에는 너무나 충격적인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물질만능주의에 길들여진 자녀들은 자기주장대로 되지 않으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곤 합니다. 이런 현실은 부모가 모든 것을 공급해야 하고 자녀들은 부모가 공급해 주는 것을 당연시하는 잘못된 풍조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들은 자녀가 원하면 빚을 내서라도 필요를 채워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려움이나 힘든 일을 스스로 헤쳐 나가지 못하고 나이가 들어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현상을 요즘 젊은이들에게서 흔히 보게 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부모가 하나님의 자리를 빼앗아 마치 자녀를 자기 소유인 것처럼 생각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라도 자녀를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고 자기 소유물처럼 여겨서는 안 됩니다. 부모는 하나님으로부터 위탁받은 청지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양들을 돌보고 보살피는 목자와 같은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모도 연약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어려울 때는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본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죽기까지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자녀들은 부모가 모든 것을 제공하는 공급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부모의 모습을 본받아 기도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될 것입니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부모가 기도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일 때, 그들도 따라서 모방하고 그런 모습 속에서 더 친밀하게 부모에게 다가가는 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힘들면 힘들수록 기도하고 말씀에 순종하려고 애쓰는 부모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이름을 묻자 하나님은 너무나 자랑스럽게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이는 나의 영원한 이름이요 대대로 기억할 나의 칭호니라”(출 3:15)고 하셨습니다. 신앙이 자녀에게 대대로 대물림되는 것은 하나님의 기쁨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재산을 물려준 것보다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성경은 증거하고 있습니다.

권용식 목사(목포성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