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시대의 극단적인 폭력성을 보여주는 영화 ‘매드맥스’와 같은 길거리 활극이 실제로 벌어졌다. 주인공은 폭주족 조직이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17일(현지시간) 라이벌 폭주족 간 총격전이 벌어져 9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고 미국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사상자들은 모두 폭주족 조직의 일원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텍사스주 웨이코 번화가의 식당 ‘트윈픽스’에서 수백명의 폭주족이 식당 화장실에서 다투기 시작해 칼과 체인 등을 집어 들었고, 식당 밖 주차장에서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8명이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고 나머지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도중 사망했다. 경찰은 부상자 18명이 칼에 찔렸거나 총에 맞았으며 체포된 조직원들의 가죽재킷에 특정 조직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직원 192명을 체포했다.
지역 경찰은 이날 트윈픽스에서 5개의 폭주족 조직원 수백명이 모일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있었다. 웨이코 경찰서 대변인 패트릭 스원튼 경사는 “일부 조직원들이 경찰을 향해 총을 쐈고 경찰도 응사했다”면서 “현장에는 피가 낭자했고 100개 이상의 무기가 발견됐다. 일반 시민들이 다치지 않은 게 놀라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추가로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트윈픽스가 위치한 쇼핑몰인 텍사스 센트럴 마켓플레이스를 폐쇄하고 보안을 강화했다. 폭주족들이 보복을 위해 웨이코로 몰려올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로 총격 이후 폭주족 조직원들이 상대 조직원에 보복을 가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텍사스 정오의 혈투’ 라이벌 폭주족 총격전
입력 2015-05-19 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