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쇼핑몰에 한국전용관 열렸다

입력 2015-05-19 02:42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세 번째)과 마윈 알리바바 회장(왼쪽 세 번째)이 1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알리바바 T-mall한국관 개통식’에서 클릭 세리머니를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곽경근 선임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가 온라인 쇼핑몰 ‘티몰(Tmall)’에 한국 제품을 전용으로 취급하는 한국관을 개관한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는 알리바바의 한국 진출이 가시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1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열린 알리바바 티몰 한국관 개통식에서 “한국관은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첫 국가관”이라며 “많은 한국 기업이 이 플랫폼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또 “한국관은 단순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아니라 한국의 먹고, 마시고, 노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플랫폼”이라며 “업체와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취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티몰 한국관(korea.tmall.com)을 통해 식품, 전자제품, 화장품, 여행상품 등의 한국 상품을 선보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명동의 화장품·의류 매장을 베이징 한복판에 옮겨놓으면 얼마나 불티나게 팔릴까 상상했던 적이 있는데 이것이 오늘 현실이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부총리는 지난해 8월 서울에서 마 회장과 처음 만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월 중국 항저우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세 번의 만남을 가졌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비롯한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는 티몰 한국관 개관을 계기로 알리바바가 국내 진출을 본격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7월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창조경제 온라인 실크로드, 중국 수출전략 세미나’를 여는 등 국내 시장에 관심을 표명해 왔다. 업계에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알리바바가 국내에 진출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까 우려하고 있다.

반면 알리바바의 국내 진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해외에서의 제품 조달을 위한 물류 시스템을 갖추는 것과 국내 판매자를 확보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해외 시장에서 문제가 된 ‘짝퉁 논란’도 알리바바가 풀어야 할 숙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이날 구찌와 이브생로랑 등 브랜드를 보유한 케어링이 지난 15일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에 알리바바를 상대로 손해배상과 상품 판매금지 명령을 청구했다고 보도했다. 케어링은 알리바바가 가짜 상품 근절을 약속하고도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에는 중국 국무원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오의 상품 60% 이상이 가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현길 기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