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영화 도서관 ‘CGV 씨네 라이브러리’(사진)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CGV명동역’이 ‘CGV명동역 씨네 라이브러리’로 이름을 바꾸었다. 영화 도서관 ‘CGV 씨네 라이브러리’와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CGV아트하우스’ 2개 상영관을 새로 오픈했다. 기존 6개 일반 상영관 중 182석 규모의 가장 큰 상영관을 도서관으로, 2개 상영관을 아트하우스로 리뉴얼한 것이다.
재개관 이후 매일 수백 명의 관람객이 씨네 라이브러리를 찾고 있다. 또 아트하우스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후 씨네 라이브러리에 들러 영화 관련 내용들을 찾아보는 관객들도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오픈을 기념해 진행 중인 ‘스크린 문학전 2015’가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스크린 문학전’은 고전문학에서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명작 소설을 영화화하거나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들을 톡(talk)과 함께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기획한 이벤트다. 20일까지 ‘테스’ ‘대부’ 등 모던&클래식, ‘버드맨’ ‘황금시대’ 등 작가와 문학의 영감, ‘이미테이션 게임’ ‘와일드’ 등 논픽션 스크린 등 세 가지 섹션으로 진행돼 각각의 주제에 맞는 영화들과 강연을 선보인다.
박찬욱 이창동 봉준호 김지운 하정우 이동진 정성일 등 영화인 100명이 선정한 ‘내 인생의 책’을 6월 30일까지 볼 수 있다. 배우나 감독 코너들도 준비되어 있고, 영화 주간지와 그래픽 노블, 영화 원작들, 시나리오, 아트북 등 영화 관련 서적들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영화 도서관 완전 멋지다” “영화관이 이렇게 도서관으로 바뀔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도서관인지 카페인지 모를 쾌적하고 예쁜 공간이라는 점에서 자주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등 생생한 경험담과 호평 글을 쏟아냈다.
영화 도서관의 인기는 한해 2억여 명이 극장을 찾을 정도로 영화가 대중화됐지만 상대적으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만한 공간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GV 측은 “영화도 보고 도서관도 이용하기 위해 친구, 연인, 가족 단위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고 있다”며 “명동의 새로운 문화명소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도서관인 듯, 영화관인 듯… 국내 첫 영화 도서관 ‘CGV 씨네 라이브러리’ 인기
입력 2015-05-20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