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1세대 S.E.S의 리드보컬 바다(본명 최성희·35)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보컬리스트 중 한 명이다. 1997년 18살의 나이로 가요계에 들어선 이래 그룹과 솔로가수, 뮤지컬 배우 등으로 활약하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그가 오는 30∼3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5년 만에 단독콘서트를 연다. 히트곡이 많고 가창력이 뛰어나 노래만으로 콘서트 두 시간 이상을 거뜬히 채울법한데 바다는 조금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싶다고 한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노래의 감동 위에 숨겨진 이야기까지 곁들여 제 삶이 지나온 다양한 순간들에 대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울고 웃고 질문이 오가고 공연 끝엔 후련해지는, 마치 부흥회에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드실 거예요.”
토크와 음악이 합쳐진 콘서트다. ‘인생을 바꾸는 콘서트’의 줄임말로 ‘인바콘’이라고도 한다. ‘디 오션(The Ocean)’이라는 콘서트 제목은 마음이 힘들고 외로울 때 바닷가를 찾게 되는 것처럼 이 공연을 통해 힘을 얻고 힐링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S.E.S 시절과 솔로 시절, KBS ‘불후의 명곡’ 등에서 부른 명곡들과 함께 그 노래를 실마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현대무용도 등장하고, S.E.S. 멤버 슈(본명 유수영·34)와 방송인 박경림(36)이 게스트로 출연해 ‘살아본 언니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다는 지난 겨울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 출연하면서 1990년대 음악 열풍 한 가운데에 서있었다. 이번 공연에서도 S.E.S 리드보컬 바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90년대 가수들의 부활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초심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며 “함께 늙어가는 친구 같은 가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7월쯤 5년 만에 새 앨범을 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는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희망을 노래하고 싶다”며 “밝고 싱그러운 분위기와 긍정적인 가사를 담은 4∼6곡이 담길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공연과 새 앨범이 같은 맥락에 있어요. 20대부터 포기하지 않고 온 15년이란 시간을 공유하면서 힘을 주고 싶어요. 실패한 것에 대해 받아들이면서 나를 바꿔나가는 것, 우리 스스로 각자의 팬이 돼 봐요.”
마지막으로 최근 KBS 예능 ‘불후의 명곡’에서 불러 화제가 됐던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의 원곡자 팝가수 셀린디온 이야기도 꺼냈다.
“앞으로 셀린 디온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처럼 꾸준히 종합예술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할 거예요. 내용 면에서는 오프라 윈프리처럼 새롭게 도전하고 꿈의 가치를 알려줄 수 있는 ‘멘토 디바’ ‘에너지 디바’ ‘희망 디바’가 되고 싶어요.”
김미나 기자
바다, “노래 위에 인생 이야기 얹어 부흥회 같은 무대 선뵐게요”
입력 2015-05-20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