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인 가구가 48%·절반이 빚… 고착화되는 계층구조

입력 2015-05-19 02:47

우리사회가 계층간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서울시민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가구 절반은 주택 매입이나 임차 등으로 부채를 안고 살고 있으며, 노인 복지 확대를 위한 세금 부담 의향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한달간 서울시내 2만 가구(15세 이상 4만5496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삶의 질, 계층구조 및 시민의식, 사회적 신뢰 및 공동체 의식, 주요 생활상 등 217개 도시정책지표에 대한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2014년 서울의 평균적인 가구 모습은 49세 전문대졸 남자가 가장(가구주)으로 평균 가구원수는 2.65명이며 가구 월평균 소득은 300만∼400만원으로 파악됐다. 가구 구성은 1∼2인 가구가 전체의 48.0%를 차지했고 특히 1세대 가구가 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가구는 지난해 18.8%로 전년보다 2.1% 포인트 늘었다. 서울의 10가구 중 2가구 정도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셈이다.

가구부채율은 48.2%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주된 부채이유는 주택임차 및 구입이 64.4%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는 주택구입, 40대는 교육비 부채 비중이 높았다.

서울시민의 행복점수는 100점 만점에 72점으로 전년대비 0.2점 하락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행복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서울시민으로서 자부심은 70.6점으로 30대까지는 평균 이상이지만 40대 이후부터 평균이하의 자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로는 강남이 포함된 동남권이 가장 높았고 서북권, 도심권 순으로 높았다.

서울시민의 10명 중 6명(62.9%)은 지난 2주일 동안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10대와 40대의 스트레스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우리사회가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30.2%로 전년 대비 5.1%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우리사회의 허리인 40대에서 계층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9.8%로 60세 이상(26.7%)과 함께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서울시민은 소득, 교육수준, 직업 등 경제사회적 요인을 우리사회의 주요 차별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청장년층은 외모로 인한 차별요인을 좀 더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서울시민의 절반이 넘는 55.7%가 10년 전보다 오늘날의 위험요소가 증가했다고 인식했으며 44.7%는 10년 후에 현재보다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아울러 서울시민의 46.9%가 기부 경험이 있으며 자원봉사 참여율은 13.4%로 조사됐다.

고령화와 관련해 노인복지 확대를 위한 세금부담 동의는 5.06점으로 전년(5.42점)보다 낮아졌다.

서울의 베이비부머(55∼63년생) 세대는 144만명(14.3%)으로 3가구 중 1가구는 5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비부머 가구주의 45.3%는 희망하는 적정 은퇴시기를 65∼69세로 응답했으며 70세 이상이라는 응답도 20.8%에 달했다. 법정 정년(만 60세)보다 5년이상 높은 셈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