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노사협상 시작 전부터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있다. 두 회사 노조가 마련한 올해 임금협상안에 사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사항이 많아 마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지역 노동계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12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임금 15만9900원 인상 등을 뼈대로 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요구안을 확정하고 지난 15일 회사에 전달했다. 노사는 다음 달 초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 요구안은 모두 70여건으로 단·협안 52건, 별도안 13건, 나머지는 임협안이다. 특히 지난해 임금협상 당시 최대 쟁점이었던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 뿐 아니라 ‘국내공장 신·증설시 즉시 검토하고, 국내 및 전체(해외 포함) 생산량에 대해 노사 합의한다’는 내용도 담겨 교섭시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노조도 현대차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투쟁을 준비하고 있어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10일 일찌감치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마련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12만7560원 인상을 확정해 사측에 전달했다. 기본급 대비 6.77%, 통상임금 대비 3.54%인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성과금 250% 보장, 기본급 3%를 노후연금으로 적립하는 노후연금제도 시행,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임금 협상 과정에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벌인 현대중공업은 이미 벌써 노사간 마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는 노사 간 마찰로 계속 늦어지는 가운데 노조가 19일 독자적으로 교섭장에 나서기로 하면서 벌써부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 현대家 임금협상 올해도 험로 예고… 노조안 수용 어려운 사항 많아
입력 2015-05-19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