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넘는 명품 시계·50만원 넘는 한 끼 식사… 백화점·특급호텔, 초고가 럭셔리 마케팅 경쟁

입력 2015-05-19 02:14
백화점과 특급호텔들이 장기화된 불황 속에 역발상으로 초고가 럭셔리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5억원이 넘는 명품 시계가 등장했고, 유명 요리사가 만드는 한 끼 50만원 이상의 고급 식사는 이미 예약이 꽉 찼다.

롯데백화점은 5억원이 넘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로저 드뷔’의 ‘벨벳 36㎜ 오토매틱 하이 주얼리’를 판매하고 있다. 시계에는 304개의 다이아몬드(총 13.61캐럿)가 박혀 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본점에서 동시에 진행한 ‘럭셔리 워치 페어’에서 4억9000만원대 ‘예거 르쿨트르’의 ‘랑데부 투르비옹 하이 주얼리’ 등 세계 최고의 명품 시계들을 소개했다. 페어가 끝난 뒤에도 판매는 계속한다.

호텔들은 ‘식도락가들의 성서(聖書)’라 불리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받은 세계적인 요리사를 초청해 한 끼에 50만원이 넘는 초고가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호텔 더 플라자는 21일 이탈리아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 레스토랑 오너 셰프 ‘마시모 보투라’의 단독 갈라디너를 진행한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도 같은 날 세계 2위 레스토랑인 스페인 ‘창의 브레인’의 셰프 ‘조르디 로카’ 초청 갈라디너를 펼친다. 1인분 기준 50만원(세금, 봉사료 포함)이지만 모두 예약이 완료됐다.

롯데호텔서울도 딤섬 달인으로 알려진 홍콩 팀호완의 맥카이푸이 셰프를 초청해 21일 오후 7시 갈라디너를 선보인다. 1인분에 57만원이다.

권태진 현대백화점 마케팅부장은 18일 “불황 속에서도 일부 고가 수입 브랜드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유통업계는 초고가 럭셔리 마케팅을 앞 다퉈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